앤티크



위에 두 사람은 아는 얼굴이고 밑에는 몰랐는데 포스터보다 영화에서 훨씬 귀여웠다.

원작만화를 전혀에 가깝게 좋아하지 않지만(재밌게는 봤다) 봤다. 볼 게 없어서 봤는데 의외로 아주 좋았다. 남들이 좋다 그래도 그럴리없다고 생각했는데=ㅁ= 아 내가 너무 촌스러웠어. 내가 촌스럽게밖에 상상이 안 됐는데 아주 새콤했다. 단 하나의 에러가 있다면 케이크를 몹시 좋아하는 내가 영화를 보면서 케잌이 먹고 싶어서 괴롭지 않았다는 거. 괴롭게 해줘야 케익영화지!! 아 케익 영화가 아닌가=ㅅ=?

누구나 상처가 있다. 누구나 안다. 그 상처들을 평등(!)하게 다루는 것을 참 싫어하지만 오바해서 강요하지 않아서, 방점을 거기 찍지 않아서 괜찮았다.

만화를 영화화하면 분량상 많은 에피소드가 잘리고, 어찌 된 게 잘린 에피소드보다 더 많이 깊이도 대폭 삭감되던데 이 영화는 에피만 샥샥 잘라내고 많은 내용을 잘 붙였다. 나는 몇년간 유행하는 듯한 씨에프같은 감각적인 속도감있는 편집에 질려버린 상탠데 이 영환 좋았다, 특히 한 마디 한 마디 잘 안 들리는 개그들도 무지 웃겼고.

내용은 나는 원작에서 별 걸 못 느껴서, 오히려 가부장적이라고 비판했었는데 그건 영화에서도 이어지지만 딱히 비판할 맘은 안 들었다. 이중잣대...ㄱ- 뭐 네 명이 모두 다 너무 귀엽잖아 ㅇ<-< 그래서 괜찮았긔...☞☜
오히려 원작보다 훨씬 좋았다. 내가 예상한 구린 결말이 아니라서 더더욱. 내가... 내가 구린 인간이야 ㅇ<-<

게이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놀라웠다. 본격 퀴어영화도 아니고 코믹영화에서, 한국상업영화 중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찍었던 일이 있던가? 나는 처음 봤다. 자연스럽다는 말은, 영화 속에서 남남상열지사가, 그런 장면들이 웃으라고 쓰이지 않았다. 게이의 삶을 굳이 보여준 것도 아니고, 편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다만 영화 속에서 대단치 않게 찍었다고. 그렇게 대단친 않게 찍기 위해서 엄청난 힘을 쏟은 게 느껴졌다, 작가도 연출도 배우도 소품도. 조명, 촬영같은 건 잘 모르겠고=ㅁ= 아니 내가 그런 걸 전혀 모른다긔

게다가 적절히 희화화시킨 점까지! 코믹하게 게이 코드를 쓸 때도, 비하하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지 막 혼자 상상함<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우습게도 나는 마구 조마조마했고, 노골적인 혐오감을 드러내는 어떤 관객들과 희화화되지 않았음에도 웃어버리는 어떤 관객들의 소리가 들렸지만 전반적으로 관객들 분위기도 갠춘했다. 아놔... 그게 몹시 감동이얀..

뮤지컬도 좋았고,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환상같은 건 싫을 법도 한데, 균형을 잡기 위한 걸로 보였다. 나 역시 꽃소년에게 둘러싸이고 싶은 환상을 넘어서는 진심이 있으니 이해할 법도 하군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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