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뼜다

  • 등록일
    2011/11/29 00:10
  • 수정일
    2011/11/29 00:10
  • 분류
    우울한일기

등: 아이 깜짝이야 놀랬잖아!

 

며칠전 아침에 똥싸고 변기에 앉은채로 샤워하려고 옷을 위로 벗다가 으득-하는 소리는 안 났는데 등이 뼜다. 악! 소릴 지르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비스듬한 자세로 부들부들 떠는데 컬투쇼에 나온 이야기꼴이 날까봐 혼신의 힘을 다해 간신히 뒷처리를 마치고 씻지도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며칠 전 여기까지 쓰고 컬투쇼 얘기 첨부하려고 찾다가 이것저것 듣느라 글 안 씀 ㅋㅋㅋㅋ 컬투쇼 그 사연은 http://www.youtube.com/watch?v=XQ-aIjoLdR4

 

이제 와서 길게 쓸 마음은 없고-_- 나의 불행을 접한 어떤 분(@HateMePlz...;)은 이제 시작이라고 나이 들어서 그런 거라고... ;ㅁ; 담이 결렸다는 뭐 그건가 본데 무척 아팠지만 내가 워낙 엄살 부리는 타입이라 아마 괜찮은데 아픈 척하는 걸 것 같아서; 출근했었다. 특정 자세를 취하면 아프지도 않았고. 근데 다음날 안 일어나지는 거임-_- 졸리고 귀찮아서 안 일어나는 거 말고 목이 안 움직여ㅜㅜ 자면서도 계속 깼고 언니의 증언에 의하면 밤새 끙끙 댔다고-_- 자면서 자세를 많이 바꾸는데, 얼마나 아팠을까ㅜㅜㅜㅜ

 

뜨순 방에 지지면 나을 줄 알았는데 몸이 더 딱딱해져서 한의원 갔더니 원래 자고 일어나면 더 그렇단다 움직임이 없어서 그렇단다. 그래서 인중에 침을 맞았다 인중이 긴 나니까 망정이지 클날 뻔 했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중이 길어 천만다행이다 인중에 침 꽂을 때 아픔-ㅁ-

 

위에 거는 "움직이는 침술"이라나 저 상태로 고개를 좌우우아래로 천천히 왔다갔다 하랜다 그날 출근 안 하고 저녁에 후원의 밤 행사에만 갔는데 다음날 일어나니 다시 새로이 아팠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들 아픈데 아프지 않던 날개쭉지도 아팠다 그래서 그날은 날개쭉지 라인을 따라 침을 꽂고 그 침에 전자기기(?)를 연결해서 드르르르 진동을 줬다. 시원하규 햄볶했규...< 이게 물리치료랬나? 그렇슴

 

그래서 당일도 딱히 나은 것을 모르겠다가 점점 나아지더니 주말에도 좀 아팠고 지금도 여전히 아프지만 한없이 다 나은 상태로 수렴하고 있다. 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러니까 척추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너무 걱정됐다 왜 요가도 하고, 걷기도 하고, 그나마 남들보다 많이 움직이는 나에게 근육 뭉침(?)같은 게 온 건지 천인공노했지만 더 많이 열심히 움직이기로 하긔ㅜㅜ

 

이렇게 쓸데없이 아픈 바람에 돈도 많이 썼다ㅜ

 

돈 쓴 내역 ;ㅁ;
항목 액수
첫날 움직이는 침+약침 17700
아픈 나를 위로하는 포카칩과 귤 3180
둘째날 침+물리치료 7700
도합 28580

 

아꾸워ㅜㅜㅜ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작년인가 두드러기로 일주일 개고생할 때 쓴 돈은 어마어마하다 언니가 다 내줬음 -_- 가난하면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는 게 정말 실감난다 언니가 부자니까 망정이지... 이 맛에 집에서 독립을 못 함 ㅇ<-< 마음껏 아플 자유를 위해 ㅜㅜㅜㅜ

 

면역력이 약한 건지 겨울마다 1-2년 주기로 많이 아프다. 면역력을 기르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지!!!! <소년 마법사>라는 만화책에서 읽은 거에 의하면 닭의 몸에 메추라기의 뇌를 이식하면 몸의 면역세포(?)들이 뇌를 침입자라고 규정하고 막 공격해서 스스로 죽는다고 한다 -ㅁ- 아주 정확한 건 아닌데 대충 이럼;; 너무 충격적이야 더 충격적인 건 소년마법사가 드디어 몇 년만인지도 모르게 14권 신간이 나왔는데 사놓고 앞권이 기억 안 나서 못 읽고 있다는 거 ㅜㅜㅜㅜ 시간이 없긴한데 아프다고 집에 쳐박혀 있을 때 읽었어야 했는데 쳐자느라고 -_- 집에 있으면 계속 쳐잔다 대부분은 쳐자면 병이 낫기에... 이번 것은 악화되는 거였음 앗참 두드러기도 잠이랑은 딱히 상관없었다 평소 자질구레한 건 자고나면 나아서 그런 습관이 몸에 든 것 같다 ㄱ-

 

등이 삔다는 건 참신한 경험이었다 뼜다고밖에 표현 못 할...; 처음 등이 뼜다는 트윗에 병원 가라고 조언해 주신 @amisdame님께 이 글을 바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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