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었어

  • 등록일
    2004/11/17 02:22
  • 수정일
    2004/11/17 02:22
  • 분류
    우울한일기

나는 12살에 다 자랐다

아 나는 어른이구나 싶었다

계기도 없이 갑자기 깨달았다 나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그 순간히 생생히 기억난다

그렇다고 완전히 자란 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6학년 때 또라이짓 하고 다닌 걸 대학 와서 들었는데 정말 왕또라이스러웠다(지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_-)

 

그리고 14살에 나는 이제 썩었다고 생각했다

동기가 기억이 안 난다 청소시간에 복도 창문에 기대어 "나는 완전히 타락했어"라고 말했다 친구한테.

그랬더니 걔가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타락하지 않은 거야"

라고 말했다

이 때까지 나는 심각했는데 걔가 그러니까 왠지 내가 진짜 썩었다고 자꾸 우기고 싶어졌었다

오기가 났다 "아니야 진짜 타락했어 블라블라블라(기억이 안 난다)"

"오히려 타락한 건 나야"

 

꽈광~ 제길 졌다

 

김현정이 뭐하고 살까?

우리반 과학부장 나한테 라이벌의식 가졌던 애 그러면서도 참 잘해줬는데

명신여고 중퇴했다고 들었었는데 학교의 폭력을 못 견디고

집을 나갔다고도 한 것 같은데

자아가 강해서 영향을 받았었는데

뭐하고 살까

지금도 타락해 있니 나는 이제 그런 생각 안 할라고 하는데 너는 어떠냐?

 

아 내일 영화 보러 가기 전에 문제집 풀려고 했는데 이래서야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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