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폐간

  • 등록일
    2004/08/31 09:50
  • 수정일
    2004/08/31 09:50
  • 분류
    우울한일기

오후 창간할 때 너무너무 기대가 되면서도, 사봐야 한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침체된 한국만화를 살리고 작가님들 작품도 볼 수 있고 다 좋은데 시공사, 그들에게 돈을

지불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도 결국 샀다. 사면서 계속 실망하면서 이번 호까지만 사야지, 앞으로는 안 본다 안본다 하면서도 7호 다 샀다.

결국 망했다. 하지만 오후 자체로는 망할 시기는 아니다. 망할 잡지는 딱 보면... 망하겠구나, 싶은데 이번 오후 사태는 단순히 잡지의 질적 재미가 떨어지고 거기에 독자들이 나가 떨어져서 오후 자체가 망한 게 아닌, 시공사측의 어처구니없는 일방적 결정으로 폐간된 것이다.

이게 왠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냐! 며칠간 오후 폐간의 루머가 떠도는데 왜 오후 기자들은 공지가 없느냐는 비난이 빗발쳤었다. 그러나, 이들도 독자들과 비슷한 시기에 일방적 구조조정과 잡지폐간을 선고받았단다. 팀당 1명씩만 남기고(이러니 말로는 휴간이라지만 사실상 폐간이지), 작가한테 아무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 통보. 당장 중단- 그걸로 끝이라니.

와 너무 어이없다. 이 일로 시공사 인식은 안 좋아지니 뭐 그 와중에도 소득은 있구나.

시공사에서 나오는 만화책 살 때마다 괴로웠는데 잘 된 건지... 오후가 망하다니. 망하다니.

아 눈물 나

(폐간 된 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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