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소유욕

  • 등록일
    2005/04/13 00:06
  • 수정일
    2005/04/13 00:06
  • 분류
    마우스일기


♪ 어쩌다 마주친 그대 by 송골매 ♪

 

내 생각으로는 사랑이 반드시 고결해서가 아니라 소유욕같은 건 사랑이 아니다.

"넌 내 꺼야"라는 말이 연인들 사이에 흔한 레파토리인데 미디어에서 많이 본 바대로 연애초창기 나도 아무 생각없이 "재는 내 꺼다"라고 생각했었다. 이 얼마나 구리며 느끼만땅 발언인가.

 

근데 지젝은 개념을 정의할 때 뭐는 진짜 뭐가 아니야, 라고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걸 굉장히 우습게 여긴다. 예를 들어 부시 등등도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며 '이슬람' 테러는 이슬람교의 진정한 정신에 위배되며 이슬람이 아니야!라고 말한다.

또 기독교가 세상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맞다고 인정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그건 참된 기독교가 아니야"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말도 안 돼는 거라고 지젝은 설파하는데... 오오 이런 설명을 못 하겠는 걸로 미루어보아 나 아직도 이해를 못 했군-_-;;; 이것도 다음 기회에;;

 

사랑에 대해서라면 사랑이 선한 면, 추악한 면을 가지고 있다면 인간은 판타지나 거리두기로 추악함도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고 이해했다-_-;;; 그것이 바로 오브제 쁘띠 아!!!

 

그래도 나는 소유욕은 사랑이 아니라고. 아니라니까. 아니얌!!!

 

나의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없이 깊어 중딩 때부터 모은 만화가 수천권(이어야 하나 20살에 다 버려야 했고ㅠ_ㅜ 그 뒤로 모은 만화는 천 권 미만-_-). 암튼 만화책 사는 사람은 다 알고 이해하는 얘기로, 만화책 빌려주기 진짜 싫다.

 

왜냐면 만화책을 보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깨끗이 보더라도 이미 운반 과정에서 모서리 꾸겨지고 기스나고 그런다. 혼자 최선을 다해 보관해도 기스를 방지할 수 없건만, 빌려주면 말할 것도 없다. 이에 돈 많은 콜렉터들은 두 권씩 사서 한 권은 보관해둔다. 커헉

 

나도 돈만 없지 만화책을 아끼는 마음이 하늘에 사무쳐 절대 아무도 안 빌려주고 고이고이 모았었다. 혼자만 봤었다는 야그다-_-

 

(근데 쓰고 보니 뭔가 이상해... 만화랑 만화책이랑 다르잖아-_-? 아니다 그 때 내가 그걸 동일화한 오류를 범한 거다. 그럼 오류를 벗어난 현재... 글을 쓰게 된 소유욕이란 물질에 대한 것으로써 아악 복잡해. 그게 아니고 만화책도 사랑했다니깐 글쎄. 맞아마자 그게 더 맞다.)

 

그런데 나의 모질은 비판자 신땡땡이 나의 만화사랑에 태클을 걸었다. 당시에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만화 좀 사서 보라고 얘기하고 다녔는데 땡땡이는 만화가 그렇게 좋으면 여러 사람이 보는 게 더 좋지 않냐고 했다. 내가 사서봐야한다고 했다. 돈이 없으면? 응? 돈없는 사람은 만화 보면 안 돼? 으응;;??

 

헐;; 중간의 나의 어리석은 대화과정은 총생략하고 결국 나는 한 명이라도 많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시골에서 심심한 백양 메리야쓰에게 만화를 보내주면서 나는 공유의 참된 맛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선 만화책 드럽다고 화내서 미안;;;;;;

 

지금은 만화 프리! 누구나 보고 싶으면 연락하세요!!! 택배로 보내줄께요~라는 마음인데 아무도 신청을 안 함-_-

 

근데 그건 그렇고 어쩌다 글이 이렇게 길어졌냐. 원래는 흙흙 뷁!!!

땡땡이 생일 선물로 내가 베르만 DVD 콜렉션을 사줬었다. 당시에 땡땡이는 DVD도 없는데 내가 그냥 샀다-_- 그러고선 우리집에 보관했는데 그게 며칠 전에 땡땡이가 나한테 있다고 해서 기억이 났다.

 

집안을 다 뒤져도 없다. 흙흙 결국 참지 못하고 어머니께도 문의하였으나 모르신단다. 흙흙

사랑은 소유욕이 아니야!! DVD 없으면 어때, 다 본 영환데!! 또 보고 싶으면 빌려보면 되는데!!

흙흙흙 그런데도 아프고 슬픈 마음 감출 길이 없다.

사랑은 소유욕이 아니라니깐 거 되게 찡찡대네-_- 아유 이 속상한 마음 바람속에 날려보내리(빠라바라밤빠밤빠밤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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