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나이

  • 등록일
    2005/07/27 11:55
  • 수정일
    2005/07/27 11:55
  • 분류
    마우스일기

*검색으로 숭당이 옛날에 썼다 지워버린 "직접 친" 고등학굔지 중학굔지 교과서에 나온 소설을 찾았다! 후후 구글 짱-_-)d

 

피터 빅셀-기억력을 자랑하는 사나이


 

 나는 기차 시간표를 전부 암기하고 있는 사나이를 한 사람 알고 있다.


 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은 기차들밖에 없었다.


 그는 온종일 역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차들이 도착하고 출발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기차 차량들, 기관차의 동력,커다란 바퀴들을 경탄하며 바라보았고, 기차로 뛰어 올라가는 차장들과 역장을 보고도 경탄했다.


 그는 기차라는 기차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 기차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언제 어디에 도착하게 되며, 그곳에서 다시 어느 기차가 출발하여 언제 도착하게 되는지를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기차들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그는 그 기차들이 어느 날 운행하며, 식당차가 달려 있는지, 또 그 기차를 타면 다른 기차와  곧 연결이 되는지, 아니면 기다려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어느 기차에 우편차가 달려있고, 프라우엔  펠트로 가려면  기차값이 얼마고, 올텐이나 니더비프 또는 다른 곳으로 가는데는 얼마나 드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식당에도 가지 않았고 영화관에도 가지 않았고 산책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전거도 ,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없었다. 신문도 책도 읽지 않았다. 그는 편지를 받아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는 시간을 모두 역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다만 5월과 10월에 기차 시간표가 바뀔때만 그는 몇 주일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는 집에서 책상에 앉아 새로 た?기차 시간표를 암기했다.


 첫장에서 끝장까지 읽으며 변동사항들을 모조리 따라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변동이 된 것을 기뻐했다.




 누군가 그에게 기차의 출발시간을 묻는 수도 있었다.


 그러면 그는 온 얼굴을 환희로 빛내며 어디로 가는 여행인지를 정확히 알고자 했다.


 그에게 물어 보는 사람은 틀림없이 출발 시간을 놓쳐 버리게 마련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묻는 사람을 가지 못하게 붙들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간만 가르쳐 주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잇달아 그 기차의 번호와 차량의 수, 다른 기차를 갈아 탈 수 있는 방법, 운행 소요 시간을 일려 주었고, 또한 이 기차를 타고 파리로도 갈 수 있다는 것, 그러자면 어디서 갈아 타야만 하며 언제 도착하게 되는가까지 설명했다.


 사람들이 왜 이러한 것에 흥미를 갖지 않는지 그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기가 알고 있는 보든 지식을 털어 놓기 전에 상대방이 그를 내버려 둔 채 가 버리면 그는 화가 나서 사람들을 욕했고, 그들의 뒤에다 대고 소리 질렀다.  


 <당신은 기차에 대해서는 백치요!>  그 자신은 결코 기차를 타지 않았다. 


 <그런 건 쓸 데 없는 짓이야.> 하고 그는 말했다.  언제 그 기차가 도착하는지 그는 이미 앞질러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기억력이 나쁜 사람들이나 기차를 타는거야.> 하고 그는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기억력이 좋다면 나처럼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을 외워 둘 수 있을 테니까, 그시간을 체험하기 위해서 기차를 타고 갈 필요는 없거든.>



 나는 그에게 그런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 주려고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는 차를 타고 여행하기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가며 창 밖을 내다보고 그들이 지나가는 곳을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겁니다.>


 그랬더니 그는 내가 자기를 조롱하려 든다고 생각하고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 것도 다 기차 시간표에 들어 있어. 그들은 루터바하를 경유해서 다이티겐, 방 엔, 니더비프, 왼징엔, 오버부크시텐.에거킹엔 그리고 해겐도르프를 지나가게 되어 있으니까.>


 <어쩌면 그 사람들은 어디론가 가고 싶기 떄문에 기차를 타고 가야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하고 내가 말했다. 


 <그것도 사리에 맞지 않아.> 그는 말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 한번은 돌아와야 하거든. 심지어는 매일 아침 여기서 기차를 타고 갔다가 매일 저녁 되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어. --- 이 정도로  그들은 기억력이 나쁜 거야.>


 그리고 그는 역에 있는 사람들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 <이 바보들아, 너희들은 도대체 기억력이란 것이 없어.>


 그는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들은 해겐도르프를 지나가게 될거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그들의 재미를 망쳐 놓는다고 믿었다.


 그는  외쳤다.  <당신들은 바보들이오.  당신들은 이미 어제도 기차를 탔소.>


 사람들이 껄껄대고 웃자 그는 그들을 승강구에서 끌어내려 제발 기차를 타고 가지 말라고 간청했다. 


 <나는 당신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소.> 하고 그는 소리쳤다. 


 <당신들은 14시 27분에 해겐도르프를 지나갈 거요.  나는 분명히 알고 있소.  당신들은 그것을 알게 될 거요. 당신들은 당신들의 돈을 쓸데 없는 데다 낭비하고 있소.  기차 시간표에 모든 것이 다 쓰여 있소.>


 어느새 그는 사람들을 마구 두들겨패려고 했다. 


 <말로 해서 안 듣는 놈은 때려야 해!>하고 그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역장은 그 남자에게 만일 예의 바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역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키겠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말을 듣고 그 남자는 깜짝 놀랐다.  역에 드나들지 않고 그는 살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온종일 벤치에 앉아 기차들이 오고 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가끔 혼자서 몇 마디씩 중얼거리고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 었다. 


 


 이야기는 원래 여기서 끝나야 한다. 


 그러나 여러 해 뒤에 역에는 여객 안내소가 생겼다.  그곳에는 철도청 관리가 제복을 입고  창구 뒤에 앉아 있었다. 


 이 관리는 철도에 관한 모든 물음에 대답을 해 주었다.


 기억력을 자랑하는 그 사나이는 이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관리를 시험해 보려고 매일 새로 생긴 여객 안내소에 가서 아주 복잡 한 물음을 물었다. 


 그는 물었다.  <여름철에 일요일마다 16시 24분에 뤼베크에 도착하는 기차의 번호가 몇 번입니까?>


 그 관리는 책을 들춰 보더니 그 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그는 물었다.



 <내가 여기서 6시 59분에 기차를 타고 떠나면 언제 모스크바에 도착합니까?> 그 관 리는 언제라고 대답해 주었다. 


 기억력을 자랑하는 그 사나이는 집으로 와서 그의 기차 시간표를 모조리 불살라 버리고 그가 알고  있던 것을 모두 잊어버렸다.




 다음날 그는 안내소 관리에게 <역 앞의 층계는 계단이 몇 개나 됩니까?>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관리는 <나는 그런 것은 모릅니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나이는 역 안을 곳곳이 뛰어다니며 기뻐서 재주넘기를 하며 외쳤다. 


 <그가 이것을 모르는구나.  그가 이것을 모르는구나.>


 그는 역 앞 층계로 가서 계단의 수효를 헤아려 보고 이제는 기차 출발 시간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는 기억력에다 이 수효를 새겨 두었다.


 그 뒤로 이 사람을 역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이제 시내의 집들을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층계의 계단 수효를 암기했다. 


 그리하여 그는 이제 이 세상의 어떤 책에도 쓰여 있지 않은 숫자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온 도시의 층계 계단 수를 알고 났을 때 그는 역으로 와서 매표구로 갔다. 


기차표를 사가지고 그는 평생에 처음으로 기차를 탔다.


 다른 도시로 가서 그곳의 층계 계단 수효를 헤아려 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나서 온 세상에 있는 층계의 계단 수효를 세어 보기 위해서 계속해서 기차를 타고 갔다. 


 아무도 알지 못하고 어떤 관리도 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것을 알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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