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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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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투기는 나쁘지만

  • 등록일
    2004/10/22 03:44
  • 수정일
    2004/10/22 03:44
  • 분류
    마우스일기


 

언니랑 일산에 전시회 보러 갈 때 전철 맞은편에 앉은 한 아주머니가 껌종이를 바닥에 버렸다.

언니는 분개해서 큰 소리로 어디다 쓰레기를 버리냐고 몰상식하다고 마구 화를 냈다.

 

나는 너무 창피한 나머지 제발 그만 하라고 내려 버리겠다고 간신히 진정시켰다.

언니는 계속 "내릴 때 쓰레기 주으라고 할까?" 그랬다.

"제발 하지 마ㅠ_ㅜ 나 다른 칸에서 내린다!"

"그래, 말해야겠어"

 

제길=_=

할 수 없이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뜯어말리고 내렸다-ㅅ-

 

몇 년 전에는 전철에서 영어권 생활자 2명이 막 한국을 욕했다.

영어도 못한다고. 그걸 또 어떻게 언니가 들어가지고 나보고 어서 작문을 하라고 했다.

내용이 뭐였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아마 너네 정말 몰상식하다 그 비슷한 말이었을 거다-_-;;;

내가 제발 조용히 하라고 하니까 언니는 "그럼 그냥 Be quiet 그럴까?" 그러길래

제발 하지 말라고 사정사정했다.

 

나는 그런 것들이 정말 창피한데-ㅅ-

이번에 아줌마 보고 불같이 화낼 때는 이렇게 말렸다.

"모든 불의에 눈감으면서 무슨 이런 사소한 불의를 못 참냐. 제발 참아라"

 

언니 싸이에 사진 올려놨길래 웃겨서 가져왔다. 진짜 싸이코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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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 파괴

  • 등록일
    2004/10/22 02:34
  • 수정일
    2004/10/22 02:34
  • 분류
    우울한일기

* 이 글은 미갱님의 [2004년보도사진전]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쓸까말까 마음이 무거워서.

 

이런 사진을 보면 뭘 느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마음이 괜찮을까? 사진을 봤다는 것을 잊어도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쟁에 나가면 왜 미치는 걸까? 안 미치는 사람들은 뭘까? 정말 안 미친 걸까? 모르고 있는 건 아니고.

 

미쳐 버릴 것 같다. 나는 혹시 고통을 외면하고 싶은 건가, 단순히.

이런 사진들 봐도 괜찮게 살 수 있나. 아니 다 괜찮은 척 하면서 사는 건가.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게시판에서 기절할 사진을 봤다.

나는 분명히 그전에도 더더욱 잔인한 사진들을 봤다.

그동안 묶어두고 없는 척 했던 무엇이 끊길까봐 놀라서 무서웠다.

내가 남의 고통을 정말 받아들여도 밥먹고 웃고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안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못 본척 모르는척

인간성이 파괴될 것 같다. 그래서 미치는 것 같다.

미쳐버릴 것 같다. 그 사진을 본 뒤로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간신히 붙잡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오버하는 건가.

머리속에서 흐르던 리듬이 깨져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도 놀랍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사람들이 아프고 죽는데도 밥먹고 컴퓨터하고 공부하고 집회나가고 멀쩡히 살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나도 안 멀쩡하다. 하지만 내일도 내일 모레도 영원히 살려면 멀쩡한 척 해야겠지.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팔이저리다 다 죽었으면좋겠다

이런 마음 창피하고 진심이라서 무섭다

 

 

 

 

 

글 써놓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다시 멀쩡해졌다.

지금도 계속 이거 누를까말까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오랜만에 콧물을 먹으며 울었다.

신승원은 내 눈물이 내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눈물로 대충 수습하고 끝난다며

내가 울 때마다 화냈다. 맞는 소리다. 울고나면 아무렇지도 않다, 항상.

내가 흘리는 눈물이 다 자기방어라니. 내 몸의 메커니즘이라니. 별 걸 다 꿰뚫어보네.

 

그래서 또 울어 버리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기분만 회복해서.

또 몇 번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쓰고 등록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그래서 아무도 안 죽고 아무도 안 다치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다 울고나서 다시 긍정적이 돼 버린 것이었던 것이다.

 

아 등록을 누를까 지우고 자 버릴까 몇 번이나 이런 글을 썼었지만 몇 개는 비밀글

몇개는 삭제. 내면을 드러내는 것도 고통스럽고 다른 사람도 다 슬퍼하는데 혼자 이러면

좀 재수없기도 하고.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안 재수없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는데=_=

그러니까 그냥 올리고 안 재수없어 해야지.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재수없는 거 아닌가??

짜증나 그냥 올려야지

글을 쓴 것도 공개하는 것도 저를 위한 이기적인 이유니까 이거 읽으신 분 동요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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