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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세의 서

내일 결혼하는데 서약서 아직 안ㅋ씀ㅋ

주례가 없어서 서약서 우리가 써야 함 근데 뭔 말을 쓰고 뭘 누구한테 서약하는 거여...

 

ㅁ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잘도 썼네.... 나 할 말이 읎어..... 원래는 열심히 노력해서 잘 살겠다, 두 사람의 삶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살겠따 뭐 그런 얘기가 하고 싶었는데 진부해......

 

진부해... 못 쓰겠어...ㅜㅜㅜㅜㅜㅜㅜ 나 왜 이래 ㅇ<-<

 

남들이 쓴 걸 살펴 봤는데 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느끼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쓰려는 건 너무 다양한 청중을 고려하지 못 하고 나스러워 근데 내가 나스럽지 않고 코스프레를 하려하면 물론 할 수 있으되 어떤 코스프레를 해야 하나여....ㅜㅜㅜㅜㅜㅜㅜㅜ 컨셉을 못 잡겠긔 일딴 써보자 나자신으로서

 

저는 뎡야핑입니다<는 훼이크고

 

여러 곳에서 와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실 서울 중심으로 생활하며사람들을 만나온지라 청첩장 나눠줄 때 모든 사람의 반응이 한결같이 "인천?! 너무 멀어~~~~"였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짜증나 진짜 이십 번 넘게 들은 것 같아ㅜㅜㅜㅜㅜ 아 지겨워 짖긋지긋해 이제 아무도 그런 말 안 하겠지 이제 끝이니꺄 -ㅅ-) 멀리서 오신 여러분들은 그냥 가지 마시고 인천의 풍취를 좀 즐기다 가주세영.

 

(참 나 옛날 편지 보다가 '해여체'를 고등학교 때부터 썼단 걸 알게 됐따 -_- 요즘 부쩍 '해여체'가 멍청 돋게 느껴져서 그만 써야 하나 내적 갈등 중에 손꾸락에 붙어서 맨날 해여해여댐)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떻게 결혼이란 걸 하게 된 걸까 웃기기만 합니다. 결혼한다고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프로포즈는 누가 했냐고 물어왔습니다. 우리 아빠가 했습니다<라고 쓸 생각은 없고 -_- 아빠가 참 좋아하겠따 헐 이 문단은 제끼자.

 

처음 결혼 얘기가 오고갈 때 저는 제가 '유부녀'가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딱히 내가 처녀라는 것을 정체성으로 삼고 살아온 것도 아니거늘, "내가 유부녀라니 이보시오 의사양반~~"의 슬픔이 휘몰아쳐왔습니다. 처녀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확실히 빼도 박도 못 하게 절대적으로 "이제 나는 소녀가 아니야 ;ㅁ;" 슬프다 쓰다보니 슬프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나는 이제 절대로 어떻게 봐도 어딜 어떻게 해도 소녀가 아니야 망했어 ;ㅁ; ;ㅁ; ;ㅁ; ;ㅁ;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이제 쇼조게바(처녀혁명)라는 닉도 쓸 수 없고 마법처녀라는 트윗 닉도 갈아야 해 자격 없어 자격 없는 여자야

 

또< 평생을 지고가야 할 선택을 한다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제2의 사춘기를 맞은 듯 결혼이 뭘까, 사랑이 뭘까, 좋아하는 두 사람이 같이 사는 거랑 결혼의 차이가 뭘까, 결혼은 운명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결혼할 나이에 사귀고 있는 사람이랑 하는 걸까, 이런 중2돋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결혼한다니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기대도 안 했음 ㅇㅇ 근데 답정너처럼(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네이트판 유행어) 결혼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라는 소리에 끄떡도 안 하는 내 자신을 보았습니다. 타의로 추동된 결혼이지만 자의로 결정한 것이 되었음요. 햄볶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결혼이 좋다고 하거나, 불행한 결혼생활을 쫑낸*-_-* 사람들이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 것 다 귓등으로 들렸고... 아니 물론 참고는 엄청 됐음.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고. 하지만 내가 유부녀가 된다니이이이 ;ㅁ;, 평생 가져갈 선택을 해야 한다니이이이 무섭다아아아 하고 허우적댈 때 법적으로 결혼할 수 없는 친구가 해 준 말이 용기를 주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네가 선택한 가족을 만든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법적 결혼 없이 아이 둘을 키우고 이혼 비슷하게 하신 님의 쿨한 말씀도 좋았다. 결혼하세요, 아이도 나으세요, 괜찮아요.

 

근데 두 분 다 결혼식 못 오심< 아 위의 두 분 얘기만 써야겠다 적절한 조언이라고 ㅇㅇ 이거랑 아래 문단만으로 쓰면 되겠다 ㅇㅇ

 

작년에 예정된 결혼을 엎고 유학을 다녀올까 고민할 때 애인이 기다릴테니 다녀오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내가 바람나면 어떡할 거냐고 했더니 그럴 것 같으면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내가 바람나지 않을 거라고 믿냐고 나를 믿냐고... 암튼 나는 나를 안 믿음 그건 연애의 문제가 아니고 외로워서 연애 안 하고 못 배길 듯 -_- 그랬는데 나를 크게 신뢰하지 않지만 -_- 나를 사랑하니까(라는 말은 안 했음ㅋㅋㅋㅋ) 나를 믿는 거라고, 내가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따. 와 존나 통커 믿지 않는데 기대하고 그냥 믿고, 보내주고, 기다려 줌... 우와 이 과정에 우리 애인이 바람날 수도 있다는 걸 간과한 게 함ㅋ정ㅋ은 훼이크고-_- 우리가 딱히 영혼으로 단디 얽힌 사이가 아니어도, 독립된 두 사람으로서 물리적 거리에 상관 없이 믿고 의지하며 살 수 있겠구나, 아니 최소한 노력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구나 감동받았습니다. 레알 감동받음 ㅇㅇ 

 

그래서 얘랑 결혼해도 괜찮겠구나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 전에는 그냥 좋아하니까 같이 있고 싶은데 아빠가 자꾸 결혼하라고 겁나 등 떠미니까 아이 참 ㅜㅜㅜㅜ 어쨌든 같이 살고는 싶은데 결혼 안 하고 같이 살면 아빠가 존나 싫어하니까*-_-* 그냥 결혼해야지~~했던 것에서 좀더 제도화된.... ㄷㄷ 뭐래

 

글구 우리 애인이 간섭이 존나 없어서~~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자기에게도 간섭 안 하면 나도 괜찮음 ㅋㅋㅋ 근데 나는 간섭함 집에 일찍 들어가(들어와가 아니고 가임;;;)라고~~~ 늦게 오거나 외박하면 정말 너무 싫어...ㅜㅜㅜ 하지만 서로 자유롭고 햄볶는 생활을 위해.. 근데 얼마 전에 내가 결혼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고 결혼하면 집에 일찍 들어올 거냐며 막 짜증냈다 물론 다른 맥락상의 일이지만 생각하니까 빡치네 시벌놈이

 

외국에서 손님 오면 우리집에서 자고 갔으면 좋겠고 주말에 친구들도 와서 만화책 보고 자고 가면 좋겠고 그런 과정에 우리 애인이 함께 놀고 그러지 않고 각자 혼자 노는 그런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너무 좋음 근데 손님이 자고갈 만한 공간이 마땅찮다 방 세 개 중에 하나는 안방(침대방)이고 두 개가 만화방이랑 옷방이라서 먼지가 너무 많은데 거기서 어캐 자라고 해... 근데 구멍은 흥 내 블로그 읽지도 않으면서 글이 재미없어졌다고 디스하는 구멍은 먼지 구덩이 방에서 자도 괜찮다고 함 지금 사는 방도 먼지구덩이기에... 먼지구멍이 ㅋㅋㅋ<

 

길다 괜찮아 다 잘라내교 ㅇㅇ 아 씨바 피씨방 가서 프린트해야 해...... -_-;;;; 망했긘 망했쪄 망했군망했군망했떠<<<< 암튼 내용이 많아서 적절 취사선택해서 일반인 코스프레할 수 잇겠따 신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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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접는다 눈물의 청첩장

제목을 영어 직역 스타일로 뽑아 보았다<

 

남들은 결혼할 때 시어머니나 애인이랑 왕트러블이라는데 나는 우리 아빠랑 그랬다. ㅜㅜ 지금은 좀 괜찮다 그나마 내가 모든 걸 포기했기에...<

 

결혼식을 특별하게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짜여진 판에 약간의 재미 요소를 넣고 싶었는데 아빠가 모든 것을 너무 싫어했다. 결혼식 뿐 아니라 기냥 모든 것... 그래서 아빠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고 한동안 나한테 니 맘대로 하라고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하다가 자기 콘트롤에 실패한 듯 -_- 나도 너무 너무너무 사람들이 결혼준비 잘 되냐고 묻는 것도 짜증날 만큼 스트레스였다. 근데 스트레스를 확 날린 사건이 있었다. 청첩장... -_-;;

 

청첩장 견적 알아보니까 기성 제품이나 내가 만드는 거나 별 차이가 없었음. 그래서 내가 만들었음. 근데 아빠가 결혼식 갈 때 노나주게 빨리 만들어오라고 어느날 급요청. 근데 너무 바빠서 못 하다가 막바지에 대충 만들었다ㅜㅜ 원래 디자인을 하면 오랫동안 때때로 열어보면서 조금씩 고치는 타입인데 이건 그냥 프로토타입 그대로임 아니 사실 그 전에 만들어 왔다가 직싸게 욕먹고 다시 만든 거였구나 아...;; 뭐 구구절절 쓰긴 됐고 신랑(웩 ㅋㅋ)이 좋아하는 게임의 상징 마크를 넣는 데에 주력해서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예식장에서 준 지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인터넷에서 지도 찾아서 따라 그렸음 (위에 지도는 인터넷에서 받은 걸로 언니/애인한테 보여줬던 거 실물은 내가 더 잘 만들었음 거의 배꼈지만 =ㅅ=) 인쇄했다고 가져왔더니 아빠가 아빠한테 말도 안 하고 인쇄했냐고 겁나 싫어하면서 뜯어보더니 뭐 알았다고 못 마땅해하며 받아들였다. 안심하고 내 방으로 온 찰나 아빠가 불분노 괴성을 내질렀다 "이게 뭐야!!! 아오!!!!!!" 완전 분노한 목소리라서 뛰어가 보니 내지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름을 왜 빨간색으로 썼냐고 난리가 났음 ※색상이 모니터에서 보이는 것보다 붉습니다 그런 거에여. 이름은 물론 실명으로 썼다 -_-;; 이름을 빨간색으로 쓰는 사람이 어딨냐고 아빠가 천장을 뚫고 나갈 기세로 분노해 있었다. 나는 잠시 이것은 빨강이 아니라 진한 분홍색이라고 입을 열었으나 아빠의 우어어어 분노는 계속 됐다. 정말 놀랍게도 그 순간 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냥 모든 것을 포기하며 갑자기 관대해졌다. 아빠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새로 찍어염. 얼마 하지도 않는뎅. (위에 거 400부에 봉투까지 찍는 데에 13만 몇천원 들었음) 아빠는 위의 업체가 이름을 빨간색으로 썼는데 고치라고 안 하고 그냥 찍었다며 다른 데서 찍으라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놀랍게도 아빠가 원하는 청첩장으로 직접 찍으시라고 모든 걸 일임했다. 아빠는 신나게 당장 당일에 예식장에 달려가서 청첩장을 고르고 계약하고, 식권 6장을 얻어왔다 ㅋㅋ (지난 번에 내가 계약하러 갔을 때 업체에서 주기로 하고 안 줬음. 또 달라고 말하기 챙피하다고 가족들이 업체에 달라고 다시 말 안 했음. 아빠는 청첩장 하러 간 김에 이때다 하고 받아옴 ㅋㅋㅋ)

 

아빠가 해온 것도 예쁘다, 아주 노멀하고 비싸다 400장에 25만원 좀 넘었던 듯.

 

사실 위 청첩장은 시간이 모자라서 디자인도 하다 말았지만 나름대로 아빠의 취향을 존중하느라 더 어정쩡하게 됐다. 오시는 길 안내문구도 글씨 더 작게 해서 양옆에 여백을 주고 싶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 여백을 포기하고 글씨 크게 썼는데. 게다가 내지에 멘트도 내가 쓴 걸 아빠랑 언니가 싫어해서 남의 청첩장에 써 있는 식상한 멘트 고대로 갖다 배꼈음 인쇄 넘기기 마지막 순간 아 저 영혼이 없는 문구를 정녕 써야 한단 말이냐 막 고치다가 또 아빠의 불분노를 괜히 자초하지 말자 하고 진짜 영혼 없는 멘트 너무 싫은 데도 넣었는데... -_- 다시 보니 둘 다 파이널 버전이 아니네 아무렴 어때 암튼 중요한 건 이걸 언니랑 애인 보여줬는데 둘다 이름이 빨강인지 노랑인지 전혀 몰랐음 아무도 몰랐다교 아빠만이 오직 아빠만이.

 

게다가 봉투 인쇄한 거 보고는, 남들 청첩장이랑 비교하면서 남들은 전화번호가 위에 있는데 너는 왜 전화번호를 이름 밑에 썼느냐, 우편번호는 남들은 다 작은데 너는 왜 우편번호를 이렇게 크게 쓰느냐, 아빠 이름 다음에 배상이 빠졌다(이거 나의 실수다-_-), 받는 사람 이름에 귀하가 없다. 이 전에 만들어온 것에서는 하다못해 왜 남들 청첩장에는 찾아오시는 길이 내지에 있는데 너는 표지에 있느냐고... -_-;; 나도 아빠가 하도 남의 청첩장 보고 만들래서 봤는데, 굳이 찾아오는 길을 안에 넣어서 펼쳐 보게 하는 것보다, 바깥에 있는 게 낫지 않은가 그랬는데. 됐어 이런 얘기하면 진짜 끝도 답도 없다

 

암튼 나는 아빠랑 싸우는 거면 괜찮은데, 싸운다기보다 아빠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자식된 도리로 차마 안 되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사실 결혼식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효도 차원에서 결혼하는 건데, 우리 아빠만 아니면 결혼할 이유가 없다 그냥 같이 살면 되지. 하지만 나는 아빠가 그렇게 너무 싫어하는 걸 굳이 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결혼하는 건데, 근데 나는 결혼하는 것만으로 효도라고 생각했지, 이렇게 모든 것을 꼬치꼬치-_-;; 이럴 줄은 몰랐던 거지 뭐 결혼식을 특별하게 할려던 게 아니라교.

 

-_- 암튼 내가 왜 결혼을 하는지 생각해 보니 아빠가 하자는대로 하는 게 맞구나 싶기도 하고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는데, 결혼식은 한국에서 당사자가 주인공이 아니고, 부모님이 자식을 이렇게 잘 키워서 시집장가 보낸다고 자기 지인들한테 인사하는 자리라고, 부모님이 주인공이라고, 그런 말씀을 들으니... 특히 체면을 엄청나게 말도 못 하게 중시하는 우리 아빠인데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구나... 근데 내가 왜 진짜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는 거야 -_-

 

하다못해 입장 음악도 정해놨었는데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애인이 너희 아빠께서 뒷목 잡지 않게 음악도 물어보라고... 내가 조심스레 입장 음악을 조금 색다른 걸로 해도 괜찮냐고 물어보니 또 인상을 퐉 찡그리고 아오.... -_- 그래서 그래서 다 취소하고 식장에 전화해서 서비스로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절했던 트리온지 콰르텟인지 현악 넣어달라고 ㅜㅜ 음악은 고를 수도 없는 것을...ㅜㅜ

 

내가 엄청 고민하고 만족했던 게 신랑 신부 입장 음악인데. 신랑 입장 음악은 Air의 Sexy Boy구

 

신부 입장은 Suede의 She

 

내가 이 두 음악을 생각해내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몰라... 런웨이처럼... 글구 퇴장음악은 원래 터키로 신혼여행 갈 거라서 신랑<이 터키행진곡을 하자고 했는데 체코로 급변경하면서 체코 음악가를 섭외하고 있었음< 하지만 다 시망 ㅋㅋㅋㅋㅋㅋ 내가 신랑신부 동시 입장하면서 하얀거탑 비지엠을 하면 어떨가 했는데 아빠가 무슨 음악인지 알게 되면 경을 치겠지 다 포기함 나 그냥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주례만 없고 나머지는 다 똑같다 내가 모든 것을 포기하니까 아빠가 주례도 어떻게든 할려고 자꾸 태클 걸고 심지어 자기 친구가 해도 된다고, 돈 주고 사도 된다고 자꾸 그러는데 늙은 사람이 필요한 거면 나도 아무나 데려올 수 있다고 그것만은 절대 싫다고 일침을 놓음. 그러면서 아빠랑 같이 입장하겠다고 하니까 좀 좋아하는 눈치...ㅜㅜㅜㅜ 원래 당연히 둘이 동시입장할 줄 알았나보다. 나도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음 근데 뭐하러 그래 됐어 다 관둬 다 때려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

 

뭐 그렇다 하고 싶은 말이 산처럼 많으니까 일단 여기서 자름 참 제목의 의미를 안 쓰고 딴얘기 하고 있다 이렇게 돼서 아빠의 불분노를 받은 나는 그럼 내가 만든 건 내 친구들이라도 노놔주겠다고 하자 이름을 빨간색으로 쓴 걸 왜 나눠주냐고 다 버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근데 너무 아까운 거임 내 돈 13만원 ㅜㅜㅜㅜ 내 돈이라교 ㅜㅜㅜㅜ 애인은 너희 아빠에게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 않느냐며 아빠를 존중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너라도 나의 청첩장을 노놔주라고 했다 의외로 마음에 들어하며 자기 친구들에게는 내 걸 노놔주겠다고 그래서 내가 접어서 봉투에 넣어주고 있다. 봉투에 넣으면서 생각했다 내가 이걸 왜 하지? 심지어 애인네 집에 드린 청첩장도 전부 내가 넣음 사실 그것도 하면서 생각했다 내가 왜 하지..? 근데 어쩔 수가 없었다. 왜냐면 난... 이게 좋아... ㅋㅋㅋㅋ 난 왜 이런 걸 좋아하지 근데 재밌다 -_-;; 근데 언니가 왜 안 자고 이러고 있냐며 짜증내면서 넣고 있긔... 그만 쓰고 넣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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