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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권력관계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거다! 라는 건 애인 사이에나 통하는 얘긴 줄 알았는데... 부부 사이에도... ㅇ<-< 는 훼이크고<

 

지난 주에 바쁘다는 건 그냥 핑계고, 그냥 어쩌다보니 기회를 놓쳐서 전애인(a.k.a. 현남편 a.k.a. ㅁ이)의 엄마(a.k.a. 시어머니)께 전화를 안 드렸다. 멀리 멀리 사시니까, 전화를 일주일에 두 번은 하기를 바라시는데, 사실 전화하면 딱히 할 말이 없지도 않다. 원래 특별한 용건이 아니면 전화 안 하는 습성이 있어서 전화를 잘 못 챙기게 된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전화를 계속 안 드리고 일요일에 드렸더니 전화를 안 받으셨다. 보통 전화를 못 받으시면 나중에 걸어주시므로 별 생각 없었는데, 전화가 없으셔서 밤에 전애인(a.k.a. 현남편)에게 엄마한테 전화해 보라니까, 한참 있다 받으셔서는, 매우 노여워하시는 모양이었다 전화하는 게 그렇게 힘드냐고 그러고 금방 끊으심.

 

그래서 나는 또 궁서체로 아 참 우짠대 아우 스트레스... 아 전화해서 뭐라고 하지 바빴다고 할까 (바쁘긴 했다 근데 뭐 항상 바쁘지) 아팠다고 할까 (아프기도 했다 근데 다 나았음) 마구 상대에게 죄책감을 끌어낼 계책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냥 솔직하게 전화 못 해서 죄송하다고 노여움을 푸시라고 해야지.. 마침 ㅁ이가 미리 전화 드려서 좀 풀리셨다구.. 그래서 전화 드렸는데, 들어보니 노여워하신다기보다 슬퍼하고 계셨다... -_-;;;;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인간적으로 슬펐다. 누구나 긴 인생 살면서 많은 고통을 겪겠지만... 심지어 나조차도 겪었으되 -_- 마음 고생을 크게 하셨던 걸 알고 있다. 안타깝지만 인생의 낙이 나랑 같이 사는 그 아들이고, 그 낙에 나도 이제 포함되었다. 나는 뭔가 기선을 잡을 그런 각오...로... 물론 그렇게 노골적인 건 아니지만 말하자면 그렇다, 처음에 관계를 쿨하게 잘 맺어놔야 한다는 생각으로 관계 맺는 걸 계산하고 있는데... 이건 또 가부장제랑 긴장관계 속에 살아가는 기혼 여성으로써 어쩔 수 없다. 근데 ㅁ이 엄마가 얼마나 절대적이고 헌신적으로 사랑을 쏟아부으시는지 잘 아니까...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엄마가 우리를 생각하시는 만큼 우리는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게 사실이라서 슬펐다.

 

지극정성으로 더워 죽겠을 때나 어떤 때나 항상 음식해서 보내주시고 (엄청 맛있음...ㅜㅜ) 사진 한 장 올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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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지랑 오이소배기는 우리 새어머니가 해주신 거고 나머지는 전부 ㅁ이 어머니가 해 주신 거 ㅁ이 어머니는 음식을 정말 너무 잘 하신다 내가 먹어본 중 최고임 저번에 갔을 때 전복 구워주신 것도 ㅜㅜㅜㅜㅜ 기절할 뻔했음 추석 때 또?< 그래서 통화할 때도 왜 생각을 안 하겠냐고, 보내주신 음식 먹을 때마다 감사히 잘 먹고 있다고 (이건 진짜임 맨날 감탄함), 우리 언니도 와서 먹고 막 감동했다고 그랬더니 낯간지럽다며 우심...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놔 ㅇ<-< 미안시러워라.

 

서로 특성이 다른 인간이기도 하고 엄마이고 시어머니고 며느리로 서로 맺는 관계가 상당히 다면적인데.. 긴장을 놓치 않으면서도 솔직하게 관계를 잘 맺어가고 싶다. 오늘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또다시 아빠가 내게 했던 명언을 떠올렸다. "뎡야핑은 받을 줄만 알고 줄 줄 모르는 사람이다" -_- 글치 않아도 지극정성으로 해 주시는 반찬들을 낼름 받아쳐먹기만 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어떤 수를 써야 하나 고민 중임... 양가에 똑같이 해드리려는데 반찬값 드리자니 그럼 뭐 아빠가 나 마늘이랑 쌀이랑 큰 거 나눠줄 때마다 돈 드릴 거임? 안 그럴 거임...< 새어머니도 가끔 요리 챙겨 주시고... 가면 이것저것 받아온다. 집에는 자주 가는 편인데, 솔직히 시댁이고 우리집이고 그냥... 나도 참 귀찮아하는 타입인데 우리 ㅁ이는 나보다 심함 ㅇ<-< 난 우리 아빠가 날 이렇게 사랑하고 자주 보고 싶어할 줄은 정말 결혼하기 전까진 전혀 몰랐당... 기타 등등의 얘기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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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 낙하 >> 파문질주 >> 귓고막 부상

  • 등록일
    2013/08/12 16:20
  • 수정일
    2013/09/30 14:13
  • 분류
    마우스일기

※ 여름 물놀이 시 주의점을 알아봅시다

 

어제는 아파서 왠만해서 미동 않는 동거인이 놀랄 만큼 크게 울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아픈 건 처음... 아직도 아픔

 

언니랑 현직 전애인 ㅁ이와 워터파크 가서 재밌게 놀았다. 꾸불텅 긴 미끄럼틀일수록 대기자가 많아서 그나마 짧은 걸 먼저 탔다. 즐겁게 다 타고 내려와서 텀벙 입수할 때 아뿔싸 파문질주...<1는 훼이크고 미끄러틀 처음 타본 것도 아닌데 귓고막이 터져나갈 듯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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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파서 1만 5천원 내야 쓸 수 있는 남의 썬베드에 앉아서 코를 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스러워하는 사진은 너무 야해서(?) 이걸로 대체

 

너무 아파서 꼼짝도 못 하다가 조금씩 나아져서 신난다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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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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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참고로 수영복은 내 취향이 아님< 언니가 옛날에 사다준 거.. 언니 취향;

 

잘 놀다가 맥주를 한 잔 하고 내려와서 꾸불텅 미끄럼틀이 타고 싶은데 갑자기 귀가 아파오기 시작.. 그래도 계속 놈 >> 그러다가 전신에 힘이 갑자기 확 빠짐. 그래서 집에 가려고 씻고 나가는데 씻기 직전부터 완전 그로기 상태로 귀는 아프고 몸은 힘이 없고 이러다 쓰러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쓰러지지 않겠구나<란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택시 타고 집에 옴. 막 계속 토할 것 같고 ㅜㅜ 

 

집에 누워서 점점 특히 오른쪽 귀는 터질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오른쪽 위 어금니까지 다 아프고 열나고 목구멍도 아프고 총체적으로 난감한데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다. 잠들었다가 깼더니 주체할 수가 없어서 마구 움 태어나서 신체적 고통을 몇 번 겪었으되 밀도로는 이번이 최고였던 것 같다 진짜 너무 아파서 ㅜㅜ 아무 일 없는데 눈물이 나오다니 짜증나서도 아니고 그냥 아파서 크게 운 건 처음이었다 씨발씨발 하면서 우는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그냥 움<

 

검색해보니까 고막이 파열되었거나 중이염 같았다. 내가 의사야 뭐야...< 너무 아프지만 응급실 가면 돈만 비싸고 아무짝에도 소용 없다는 소신에 따라 참고 다음날 병원 갈 생각이었는데 일단 통증을 제어(?)하기 위해 신랑에게 아빠집 가서 진통제를 가져오라고 했는데, 언니가 따라옴....;; 그래서 병원에 데려감;; (결과적으로 응급실 치료비 6만 얼마는 내가 냈음 제기랄.........<)

 

병원에 도착해서 조금 있으니까 진통제가 이제 드는지 좀 나아졌다 웃을 수도 있었다. 접수증 쓸 때까지는 손이 벌벌 떨려서 주민번호까지만 내가 쓰고 ㅁ이한테 적으라고 했을 정돈데. 그러다가 링겔 맞으니까 거의 안 아프다시피 함. 걱정했던 고막 파열은 아니고 고막이 부은 정도였다, 의사가 왼쪽 귀를 보고 아프겠다더니 오른쪽 귀를 보고는 많이 아프겠다고... 고막이 그냥 아픈 정도가 이렇게 아프다면 파열은 대체 얼마나 아픈 거임?

 

참 나의 증상은 귀 속에 뭔가 빵빵하게 차오른 듯 소리도 멀게 들리고 무엇보다 내가 말하는 게 귀에 이어폰 낀 것처럼 들림. ㅁ이가 휴지를 얇게 말아서 귓속의 물을 터뜨려보려 했는데 너무 아팠다.. 병원에서도 귓속 물은 시간 지나면 빠지니 상관 없다고 그럼. 글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귓바퀴만 건드려도 아팠다. 아픈쪽 귀로 누워서 자라는데 그럴수록 머리가 더 아팠다.

 

참고로 내가 고막 파열을 의심하면서도 병원에 안 가려고 한 것은 이미 옛날에 몇 번이나 응급실 가서 아무짝에도 소용 없는 단기 치료를 받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딱 고 1-2시간만 괜찮고 다시 아파 뒤지겠는... 그런 경험을 해서 응급실을 다신 안 간다고 맹세했는데, 어제는 효과가 있었다 진작 가지 않고 몇 시간 아프다고 괴로워한 게 미련하게 느껴질 정도. 근데 이건 뭐 복불복 아닌가... 게다가라긴 뭐하지만 몇 년 전에 왔을 때 의사가 3명이나 너무나 잘 생겨서 비몽사몽 중에 뭐야 이거... 하면서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괜찮아 나에겐 ㅁ이가 있음<

 

응급실 침대에 보호자는 일 명만 있을 수 있다고 하니까 언니가 황당해 하면서 나갔다. (링거 맞는 게 시간 오래 걸림) 링거 속도가 혈관을 아프게 할 수도 있으니 아프면 말하라고 늦춰준다고 했는데 나의 혈관이 튼튼한 건지 후후 안 아파서 비교적 빨리 마침. 누워서 법적 보호자는 이제 우리 서로이지만 사실상의 보호자는 여전히 우리 언니와 아빠가 아닌가, 근데 사실상 보호자인 아빠는 집에 꽐라가 되어 누워있다는 얘길 나눔 ㅋㅋ 근데 아빰이 오늘 카톡으로 괜찮냐고 보내왔다 ;ㅁ; 아빰.... 왜 웃기지;;

 

아빠는 통풍으로 고생하는데 ㅁ이는 병으로 인한 고통 중에 통풍이 제일 고통스럽다고 엔하위키에서 읽었다고;; (너의 레퍼런스는 항상 엔하위키 이 엔하위키 종자) 일시적으로 아픈 것도 이렇게 아픈데 아빠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냐... 근데도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는다며 통풍보다 견디기 힘든 아픔은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 하는 게 아니냐고... 우리 아빠 가지고 개드립치지 맘

 

옆에 90세 되신 할아버지가 넘어진 뒤로 고통을 호소한다고 실려왔는데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근데 할아버지가 치매도 있으시고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아들이 얼마나 자상한지 편하게 해 드리려고 막 노력하는데, 할아버지가 아프기도 하고 대답을 잘 못 하셨다. 그러다가 편하세요? 아버지 이렇게 하니까 편하세요? 하고 아들이 묻는데 할아버지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편해..."라고 대답하는데 그게 뭐가 그렇게 웃기다고 내가 주체할 수가 없어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숨죽여 몸을 떨었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너무 웃겨 그게 왜....;; 그래서 숨죽여 웃다가ㅜㅜㅜㅜ 갑자기 할아버지께 미안해져서 눈물이 남 ㅜㅜ 가족들에게 비난을 받으며 울었다...;

 

응급실에는 가벼운(?) 교통사고로 온 사람도 있고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아기들 응급실은 따로 마련돼 있는데 보면서 아기 정말 키우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내가 아파도 눈물이 나는데 애기가 아프면 정말 너무 슬플 거 같음. 이렇게 아플 때면 상시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까도 괜히 생각하게 되고 무엇보다 병과 싸우고 있는, 아니 병과 같이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도 떠오르고 그런다. 응급실 이용료가 6만원 넘게 나온 걸 보며 씨발놈의 의료 정책도 생각하게 되고. 아 내돈 6만 몇 천원이여...

 

※ 여름철 물놀이 시 귀랑 코를 꼭 꼭 잘 막고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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