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 국제 도서전

  • 등록일
    2011/06/20 01:35
  • 수정일
    2011/06/21 20:00
  • 분류
    기타 감상

책을 굉장히 좋아해서 매일매일 서점과 헌책방을 순회하던 시절이 있었다. 책을 읽는 것보다 그냥 책 자체가 좋아서 서점이나 도서관에 처박혀서 이런 책이 나왔구나 둘러보고 요즘엔 어떤 경향이 있는지 도서분류가 잘못된 건 아닌지 가격은 적절한지 나에게도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읽지도 않은 책들을 살펴보는 그냥 나 혼자 너무 즐거운 책 구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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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원없이 책구경하고 왔다. 북아트 부스부터 둘러보았다. 북아트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강했다 팝업식 동화책 중에 정말 좋은 걸 봤다 페이지를 넘겨도 앞의 팝업이 다음에도 공유되는.. 우와 너무 좋았어. 하지만 내가 만든다면 그런 고퀄 말고 그냥 평범한 손으로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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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2년 전에 같이 시집을 손으로 만들어보자고 열정적으로 제안했던 윤모님은 제주도 가서 소식이 없으시네..; 그때는 100부 가까이 제작..까지 하는 건 귀찮아서 제작은 님이 하시라 그랬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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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팔만대장경.. 이렇게 작구나...!! 했는데 아닌가 내가 그냥 무식한 건가..; 실사이즌지 작게 제작한 건지 모르겠다;; 예전에 팔만대장경 조판의 완전한 이미지를 찾는데 의외로 찾기 힘들었다 간신히 찾았던 기억 때문에 사진을 찍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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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책들을 전시해놨는데, 영조가 결혼하는 그림을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웃겨;; 사람 겁나 많다 근데 색채가 너무 마음에 들고... 뭐지 이거 어떻게 색깔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거지? 나름 희석된 건가 진퉁 아니고 짜가인 건가? 헐 그런 것도 확인 안 하고 구경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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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사..!! 지금은 소설 안 읽지만 범우사에 어린 시절에 큰 빚을 졌지러 해원문화산가? 거기랑 범우사 책을 많이 읽었다 세계문학같은 거.. 생각해보면 대학교 가서부터 왠지 범우사를 경원시 하고...; 누군가에게 범우사 번역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던 듯. 까뮈 전집을 책세상 본으로 독파하면서 범우사판 아마 이방인?? 그거 비교해서 읽었었는데.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이방인은 엄청 여러번 읽었는데 죽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네;;;; 꺅

 

전자책 쪽은.. 대충 좀 둘러보다가 실망스러워서 나왔다. 일단 전자책 관련 세미나같은 것도 많았던 듯 한데 전시만 봤으니까 뭐 중요한 걸 놓칠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전자책이 아니라 전자책 읽는 기기 전시장이었다 숨김없이, 그냥 대놓고. 원래 기업이 기계 팔아먹으려고 트렌드가 만들어진다지만 꼴도 보기 싫었다.

 

출판사들이 세일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기대하고 돈을 많이-_- 가지고 갔는데 할인률이 의외로 낮았고, 특히 신간은 10% -_-인 데가 많았다. 그래서 책 사는 것은 애초 관둠. 그냥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되잖아...;

 

만화 부스는 거의 없었다. 심지어 서울문화사도 만화책 몇 개 안 가지고 나왔..< 물론 서울문화사는 일반적으로는 만화출판사로 인식되지 않는 거겠지?(잘 모름; 나에겐 만화출판사) 문학 동네가 애니북스 부스를 따로 차린 것이 특기할 일이었다. 민음사-세미콜론, 열린책들-미메시스는 만화 부스 따로 없고 할인율도 낮았는데.. -_- 지난 북새통 30% 세일 때 세미콜론의 신간을 안 사서 오늘 사려고 했는데 10%라서 안 샀다; 미메시스도... 툰크가 더 쌈; 어차피 현재 사놓고 못 읽은 만화책도 있고 책은 산더미같이 읽을 게 많은 상황이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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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북스 부스에 사람 왕 많음 그나마 사람 없을 때 찍은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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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는 안 나왔더라(은근 기다림;) 윽 목록 보니까 대원도 나왔었네 못 봤다 -_- 그래서 결국 만화 부스는 애니북스밖에 못 봤다. 애니북스는 부스가 정말 작았는데 귀엽게 꾸며놨다 아이스크림도 주고 벌거벗은 남정네 종이 동상도 세워놓고 ㅋ 근데 할인율이 너무 높아서 갔더니 만화책이 거의 다 나갔음 -_- 그런데 <최강 여고생 마이>가

 안 나가고 잔뜩 남았더라 아니 어째서... 그 책 재밌는데; 나라도 사려다가 참았다(이미 있음;)  

 

그리고 <테르마이 로마이>라고 로마 목욕탕 설계자가 현대 일본 목욕탕으로 타임 슬립하는 재밌는 만화가 있는데 그 책 부록이 때타올이다 ㅎ 근데 나 서점에서 살 때 때타올 못 받았는데 오늘 받았다 히히 때를 밀어도 될 당당한 때타올이다 마구 클린해질 나의 로마식 목욕탕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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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미남 때밀이...< ㅋㅋㅋㅋ 사실은 목욕탕 설계사; 이 만화 재밌음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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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꺅 열화당은 장정일의 삼중당문고같은 나에겐 그런 느낌 그러나 나는 그만큼의 추억은 없다;; 뭐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그래서 잠깐 열화당 도서목록을 펼쳤다가 과연 만화란을 확인했다가 꺅!!!! 루브르 만화 컬렉션 안 샀네 -_- 으어어어어어어어 안 샀다 으어어어어어어 ㅜㅜㅜㅜ 시리즈 다 샀으면 할인해 줬을텐데ㅜㅜㅜㅜ 지난 북새통 세일 때 사려고 하고 까먹었구나 그런데 팔지도 않네 툰크에 전화해서 입고해달라 그래야지..;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만화화한 건 소설도 2권을 다 읽은 적이 없어서 안 샀다 -_- 이거 다시 읽고 싶네 헐;

 

라즐로 모홀리 나기
라즐로 모홀리 나기
자닌 피들러
열화당, 2003

이런 책이 있는 줄도 몰랐다 열화당 사진문고라는 게 있네 라즐로 모흘리-나기 사진집 샀다 냐하하하 신난다 너무 좋아 사진문고 이미 2003년에 나온 책 앞으로 차근차근 다 읽어야지

 

열화당 도서목록에 실린 출판사 사옥 내 도서관 -_- 짱 좋다..!! 가고 싶다 가봐야지 부럽다 그 책들 우왕.. 예전에 이미 읽은,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은 책을 잔뜩 끌어안고 있는 게 볼썽사나워서 책을 마구 나누어줬는데, 줬다기보다 주로 생일선물로..;; ㅋㅋ 그런데 역시 도서관 나도 도서관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만의 도서관.. 책을 다시 모으자<라기보다 만화책이 너무 많아서 책 쪽은 포기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책도 포기하지 마시긔...; 그리고 책은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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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지를 파는 회사도 부스를 차리고 나왔다. 회사 이름 까먹었네 종이... 종이 샘플 책같은 거 너무 가지고 싶다 왼갖 종이 샘플. 거기서 파는 하드보드지;;같은 종이 너무너무 좋았는데 친환경 뭐래는데 왕비싸겠지 그런 종이를 나도 쓰고 싶다긔... 너무 비싸 ;ㅅ;

 

프랑스 도서도 와서 가지고 싶은 거 찾으려다 관뒀다 여기 왔을리 없어 이런 느낌으로..< 설마 없었겠지 있었으면 싫어< 프랑스어 하면 진짜 좋겠다 

 

기타 많이 봤는데 책 팔러 나온 건지 아니면 책조차 안 팔고 뭐 하는 건지 구색 맞추기용으로 그냥 그런 부스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늦게 가서 이미 닫은 부스들도 있는 마당에 비난은 삼가하자..< 사실 그냥 원래 하던 일도 하면서 부스에서 어떤 새로운 것을 선보일지 기획하는 거 쉽지 않다(아무 기획 없이 나가서 앉아 있던 유경험자*-_-*) 그러니까 사무실에서는 부스 담당자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업무를 조정해 줘야 한다 회사는 비난해도 됨<

 

코엑스같은 데서 하는 행사가 워낙 부스의 질이 평균적으로 보장될 수 없긴 하다만. 그 앞을 걸어가는 것조차 시간이 아꿉고 다리가 아픈 부스들도 많았다. 그래서 결국 다 못 둘러봤잖아...!!!! 다리가 아파가지고..ㅜㅜ

 

사실 토요일에 여유있게 가려다가 점신에 가볍게 마신 와인이 사단을 일으켜서 같이 같 친구가 꽐라<가 돼서 그냥 돌아왔다-ㅁ- 근데 오늘은 오전에 중요한 스케쥴이 있어서... 그나마 끝물에 가서 사람이 그나마 적었는데, 그래도 사람도 너무 많고ㅜㅜ 오전에 가야지 다음에는 무조건 10시 땡하면 입장해야지 무슨 행사든 그렇다. 근데 이것저것 이벤트는 다 오후에 있으니 결국 다음에도 오후에 갈지도...< 그러고보니 입장할 때 경품을 받고 싶은 욕심에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적어서 티켓팅할 때 제시하는데 그냥 아무데나 쳐넣으시길래 -_- 저 경품...<하고 추잡스럽게 말했다 ㅋㅋㅋㅋ 경품은 이미 끗났다고 ㄱ-;;; 제기럴 내 소중한 개인정보 존엄한 실명과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고이 접어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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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일기

  • 등록일
    2011/06/20 00:20
  • 수정일
    2011/06/20 00:20
  • 분류
    마우스일기

써야 할 게 많은데 일기나 쓰고 앉았자.

 

오늘 아침에 9시 52분에 일어났다. 알람을 잔뜩 맞춰놨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 너무 놀래서 뭐야 어떡해어떡해 이 지랄하면서 -_- 정말 티셔츠랑 바지만 주워입고 막 뛰쳐나왔다. 오죽했으면 밤 12시에 돌아온 나에게 아빠가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_- 잊지 않고 물어오셨다.

 

전철을 타고 서울에 가면서 핸드폰 알람을 보며 도저히 끈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된 걸까 계속 고민하가 알람을 월~토로 설정했단 걸 알게 됐다.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이라고!!!! 토요일인 줄 알았어 ㅜㅜㅜㅜ 정신을 어따 갖따 팔아쳐먹고 ㅜㅜㅜㅜ

 

팔레스타인평화연대에서 고등학생들과 클럽활동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뭔가 운이 좋다 나쁘다 그랬다. 오늘은 팔레스타인 친구가 팔레스타인 문화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해주는 귀중한 날이었다. 사실 오늘 통역해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 받았는데 -_-. 원래 학생이 12명도 넘는데, 그래서 진보넷 회의실을 빌렸는데, 게다가 나는 늦기까지 했는데 학생들이 3명밖에 안 온다고 전화가 왔다 -_- 럴쑤...

 

행사나 이벤트 일인 시위같은 걸 준비한 게 한 두 번이 아닌데도 언제나 뭔가 까먹는다 뭔가 부족해... 오늘은 걍 학생들 많아서 어떻게 진행할까만 고민했는데, 어제 발표하기로 한 친구 말고 다른 친구도 두 명이나 더 온다고, 팔레스타인 사람. 그래서 완전 당황했음 -_- 갑자기 일어나는 일에 약함; 그래서 으악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음으로 근데 밤에 잠이 안 와가지고-_-

 

어쨌든 차라리 학생들이 적어서 통역 안 해도 되겠구나(통역 요청했던 학생들이 안 오니까) 하고 약간 다행인 면도 있었지만 역시 발표자 입장에선 12명 이상 온댔는데 세 명 있으면 -_- 쩜 그렇잖아. 그렇지만 다행히 관계자(?)들로 회의실이 꽉 차서(원래 좁기도 하고).

 

그보다 카메라를 들고 가다가, 아 그러면 오늘 이걸 녹화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카메라가 30분 정도 녹화가 가능한 걸 확인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동영상 녹화해보니까 갑자기 빠떼리가 없다고 난리야 원래 풀배터리인 거 확인했는데. 그래서 망했다...! 했는데 일부러 찾은 건 아닌데 진보넷에 있는 캠토더가 눈에 화아아악 만화처럼 들어왔다 꺅 그거 주인 분은 따로 있는데-_- 평소 쓰시는 활동가들께 양해를 구해서 그걸로 녹화했다. 다.. 다행이야..!! 7월 중에 그거 올릴 거임 진짜 유익했다 나도 모르던 팔레스타인의 많은 문화를 알게 되었다 왜 우리가 아랍 문화라고 일반적으로 아는 것들 말고 팔레스타인 문화~~ 문화 권역이 갈릴리/서안/가자로 나뉜단 것도 첨 알았다. 갈릴리-레바논 / 가자-이집트 / 서안-시리아 이렇게 비슷하다고. 그것도 나중에 써야지<

 

아 그리고 다행히 우리 멤버 올란도랑 윤경 씨(관계자임;) 외엔 전부 늦게 와서, 특히 팔 친구들은 길을 헤매서ㅜㅜㅜㅜ 왜 전화를 안 했냐고!! ㅜㅜ 그래서 아놔 머리를 감고 싶었는데 수건이 없어서ㅜㅜ

 

이 머리도 안 감고 세수도 안 하고 입냄새도 날 것 같은 한 끼도 못 먹은 더러운 꼬라지로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다. 사실 아침 행사가 너무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났고.. 지방 살면서 서울까지 온 팔 친구들과 점심을 안 먹을 수 없었는데 내가 코엑스 간다니까 어제 도서전 다녀온 팔 친구가 시간 얼마 없으니까 괜찮다고 네 사정을 이해한다고 가버리라고< 그래서 가버렸다. 그런데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무 아쉬워서 가능하면 다음주에 꼭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도서전에 가는데 다행히 전철에서 앉아서 갔다 그 충정로~삼성역 그 라인은 완전 한적하네 시간이 그래서 그런가 가서 재밌는 것도 있고.. 그건 후기를 따로 쓸텐데 사진을 옮기기가 힘드네 롸잇 나우 그래가지구... 패쓰 내일 쓸 듯? 암튼 더러운 몸으로 부끄러움이 솟구쳤다 아침부터 겁나 달리고 비디오 찍느라고 자꾸 서 있고 그래서 몸이 많이 힘들었다 살이나 왕창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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