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일일농활

  • 등록일
    2006/04/04 16:01
  • 수정일
    2006/04/04 16:01
  • 분류
    다른 운동

[대추리 농활 가고 싶!!!]다더니 다녀왔다. 지난 금요일-_- 로리와 함께~~

 

어느 단체에서 왔냐거나 학생이냐는 질문을 몇 번 받았지만 당당하게 그냥 둘이 왔다고 말했다 푸하.

 

농활 가고 싶다고, 몇 박으로 일정 잡고 사람 모으고 그러면 한도 끝도 없이 귀찮고; 미뤄지고 그러기 때문에 그냥 당일치기로 갔다왔다. 가기 전에는 일개 개인이 어찌나 농사에 도움이 되는지 다녀와서 적겠다고 했는데 차마 적기 민망할 만큼 민폐만 끼쳤다-_-;;

 

처음에 한 일은 탈곡기로 낟알을 받는 거였는데, 엄청 커다란 포대와 쌀포대 10개쯤을 다 하고나서 뿌듯해 하다가 저쪽 창고에 더큰 포대가 10개도 넘게 있단 걸 알고 절망... 그러나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긴급히 논에 투입되었다.

 

그.. 대추리 광고부장님이랬나? 크윽-_- 직급 외우는 데 약해서.. 암튼 농민회 소속 대책위 분의 논에 가서 짚단에 불지르는 일을 했는데 진짜 재미있다-_-)d 짚에 불을 붙여서 갈쿠리로 불타는 걸 옆의 짚단에 옮기고 또 계속 그렇게 해서 논을 군데군데 다 태우는 거다. 몹시 재미있다.

 

이사나간 사람들의 논이 130만 평 정도 돼서 남은 분들이 나눠서 짓는다고 한다. 논이 넓으니까 트럭을 타고 이동하는데, 바깥에 도두리 사람들이 공동으로 농사짓는 모습도 보였다. 우와.. 공동으로 농사를 짓는다니 너무 멋있어;ㅁ; 아름다워

 

일한 시간을 다 생각해보면 6시간은 되는데, 많이 하진 않았다. 허허.. 마지막엔 혼자 뻗었다. 로리는 농활 16번의 경험만큼 능숙하게 잘 했다. 그러나 농사짓는 모습보다 애기들과 놀아주는 모습에 완전 깜짝 놀랐다, 프로다+_+!!!!!! 정말 프로다. 이렇게 애들 잘 다루는(-_-) 사람은 우리 언니 이후로 처음 봤다. 삼남매의 둘 째 푸름이는 굉장히 새침해서 말 걸면 대답도 안 하고 그랬는데, 결국엔 로리에게 자기의 동화책을 먼저 보여주게 될 정도로 로리의 카리스마는 장난이 아니었다. 아쉽게도 그 순간 우리는 떠나야 했지만

 

촛불집회 하고 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냥 안 들어갔다. 로리가 들어가고 싶어했는데 미안~_~ 내가 힘들어서 마을회관에 짐 가지러 갔다가 그냥 퍼져 버렸다. 그래도 유익한 대화의 시간도 가졌고 하하;;

 

마지막으로 은혜 입은 것을 적겠다. 이 일을 계기로 '은혜 노트'를 만들어볼까 생각을 했을 정도다. 은혜 노트는 나한테 은혜 준 사람 리스트☞☜ 무위님.. 크윽 ㅠ_ㅜ 무려 대추리에서 우리집 앞에까지 자가용으로 데려다 주셨다=ㅁ=!!!!!! 엄살이 심해서 아주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_- 집까지 데려다 주셨다 꺄아아아 너무나 기뻐서 그냥 감사히 타고 갔다-_-;;;

 

이런 아름다운 세상... 농활에서 별로 일은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힘든 자를 집까지 태워다 주는 세상.. 으응.. 아직 살만해.. 으응.. 아직 죽지 않았어.. 죽지 않아! 죽지 않아!

 

푸흐 전철에서 내려서 대추리까지 교통편이 불편하다고 태워주신 건데, 직통을 놓쳐서 그냥 서울 여자친구//ㅅ//네 가시겠다고, 가다가 내려준다고 하셨는데, 중간에 서울 사는 로리는 내려서 버스 타고 가고, 나는 신도림까지 데려다 주려고 하셨는데 고가도로를 잘못 타서-_- 과단성 있게도 기냥 고속도로를 타고 우리집까정.. 흑흑... 지난 주에 있었던 일 중 쵝오로 기쁜 일이었다 완전 소중 무위님 쵝오 사랑>ㅆ<

 

그리고 디비디도 잔뜩 빌려 주셨다. 겨울에 빌려 주기로 한 거 잊지 않으시고.. 넘흐 좋3

 

일개 개인들도 농사를 도우러 가끔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가 최초일 줄 알았는데 우아... 그 분들은 도움이 되었을까? 논에 불 지르는 거나, 새참 먹으며 떠든 거나 나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다른 분들은 재미만 있지 말고 도움이 되시라... 나도 다음에 도움이 되러 떠나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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