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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점심 먹으러 집에 가려고 도서관을 나서면서 마스크를 쓰고 후드 모자를 쓰려는 찰나 앞에 웬 여자가 야! 푸합 뎡야핑!!(물론 실명으로) 하면서 웃었다. 눈이 마주쳤을 때는 뭐야..했는데 내 친구였다.
마스크까지 썼는데 어떻게 알아봤는지 둘다 웃겨가지구 계속 웃었다. 게다가 친구는 얼굴 다 드러내고 있는데 내가 못알아봐서 더 웃겼다. 고딩 때랑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랑도. 그래서 전혀 못알아봤다.
수능 끝나고 나는 지망하는 과가 명확해서 대학을 전혀 알아보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학교 끝나고도 모두 대학을 알아보거나 재수학원을 알아보거나 취직준비하거나 모두 바쁜데 나만 한가했다. 그래서 같이 집에 갈 애들도 없었다.고 기억한다. 학교에 가면 심심하고 소외당한다는 느낌도 있었고.
이런 기억만 갖고 있는데 살짝 충격적인 얘기를 해줬다. 내가 수능 끝나고 학교를 안 나왔다고 한다. 몇 번 안 나오고 원서 쓸 때만 나와서 내가 깡이 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기가 왜 학교 안나오냐니까 수능 끝나고는 안 가도 된다고 했댄다. 그런데 나는 내가 학교를 안 나갔다는 게 전혀 기억도 안 나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도 안 간다. 니가 잘못 기억하는 거라고 말했는데 걔는 맞다고 하고 나는 그맘때 기억이 전혀 없고.
대학 들어오기 전 겨울에 뭐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아마 그림 그리고 비디오 보고 행복하게 살았던 것도 같고. 내가 소외받는 느낌이었다니까 학교 나오지도 않았다고 게다가 졸업식날도 안 나오지 않았냐고 했다. 졸업식날은 언제나와 같이 지각했는데 교복 안 입었다고 선생이 안 들여보내줬다. 나중에 생각할 때는 억지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졸업식은 참석해서 뭐하게.
암튼 그날 그래서 친구들도 잘 못 보고 대충 나온 거 같다 사진도 없다. 그날 친척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를 빨리 떠나고 싶었던 것과 고기 먹은 게 생각난다.
걔 말과 내 기억을 종합하면 소외당하는 것 때문에 학교에 안 갔구나...싶은데 모르겠다. 갑자기 하나 생각났다 아마도 피씨통신에 미쳐있어서 학교 안 가고 피씨통신했을지도... 그때 친하게 지냈던 대학생이 자기 후배랑 셋이 채팅할 때 69 얘기하길래 저질이라고 생각하고 실망해서 연락 끊었는데 대학 가서 어느날 보니까 나는 더 심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대학생은 저질이야...< 근데 어차피 고3때 밤에 미친듯이 했었기 때문에 딱히 수능 보고나서의 기억이랄 순 없고... 전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재미없어서 얘도 연락 없겠거니 싶어서 번호를 지웠다. 과연 연락 없었는데 오늘 나보고 왜 연락 안 하냐 그래서 그 얘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여전히 솔직하다며 그날 그렇게 재미없지 않았던 거 같다며 자기는 전화기를 잃어버렸었다며 내가 한 번 연락하더니 잘못 걸었다며 그냥 끊었다며 백양이랑 셋이 만나자 그래서 셋이 만나면 어색해서 싫다고 거절했다. 그랬더니 즉석에서 백양한테 전화를 걸었다. 오... 행동력 있는 걸.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계속 제일 친하며 선생들에게도 계속 찾아가고, 게다가 다음달엔 그 학교로 교생을 나간다고 선생이나 애들 얘기를 많이 해줬다. 나에게는 남의 일 같고 옛날에 본 영화 같은 얘기였다. 가끔 감성적으로 고등학교 때랑 같구나하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있었던 일은 말이다. 정말 지금 나랑 상관 없는 얘기같다. 꼴뚜기라고 자기가 와이투케이랑 좀 아는 사이라는 애를 닥달해서 방송국에 갔던 얘기가 젤 웃겼다. 그때... 자기가 임원이라며 멤버들 만나게 해준다 그래서 갔는데 멤버들 뭐 있어서 못만나다고... 암튼 늦게 가서 팬클럽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1번으로 입장하긴 했다. 단, 회장이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걸 봤다 "멀리서 오신 분들입니다 충청도에서 오신 분들이에요 팬으로써 이해해 줍시다"라며 우리를 입장시켰던... 이 얘기를 걔가 기억 못 해서 내가 말해줬따. 내가 더 잘 기억하는 것들도 있군... 후후후 난 디테일에 강한 여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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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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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매!부가 정보
무한한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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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길치인지라, 아주 가끔은 동네에서 길을 잃기도 해요(-_-;).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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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 있죠...나 언젠가 비오는 여름날 이대 정문에서 이대 역까지 가는데 1시간 걸린적있어요 -_-; 그날따라 잘 신지도 않던 굽있는 슬리퍼을 신었었는데.. 발은 앞으로 미끌어 빠지고 피날거 같았음.얼마전에도 지금 사는집까지 가는데 30분거리를 2시간 헤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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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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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즐무연/ 역시 당고 친구...!! ㅎㅎㅎ
달군/ 저기... 그런날 있다고 하시는 건 제가 지금 달군님과 동급이란 말씀이십니까? 죄송하지만 저 그정도인 여자는 아니에요... ㅋㅋㅋ 오늘도 난 30분 안쪽으로 헤매었을 뿐... 이대앞 얘기 느므 쇼킹하다능...=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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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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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무연이랑 동물원 갔는데 표지판 보고도 길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가지구서는... 끊임없이 헤매었다는... 어떻게 동물원을 탈출했는지도 가물가물...또 예전에 집회 갔는데 대학로에서 고대로 각자 흩어져서 가는 택이 떨어져서... 나랑 내 친구랑 둘이 짝을 지어서 갔는데 고대를 못 찾아갔음. 버스를 잘못 탄 건지 길을 못 찾은 건지...(길치에게 이유란 없다. 무조건 헤맬 뿐.) 우리만 저녁 때 다 되어서 고대 도착하구... 점심 지나 출발했는데... 그때 들었던 선배의 충격적인 한마디가 잊혀지지 않음. "...미안하다, 너희 둘을 보낸 내 잘못이야..." 미안하다는 말이 더 뼈 아팠음. 마치 아메바가 된 것 같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흠흠.
근데 이런 나도 달군 같진 않아! 달군 안 지 십 년 된 거 같은데 왜 길치인 걸 몰랐지! 충격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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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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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냐그저 이제 너도 나이가 들었을 뿐..
케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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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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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는 뭐 자연스러운 현상입지요.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에헷.부가 정보
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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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고/ ㅋㅋㅋㅋㅋㅋ 아놔 당고님 글 진짜 사랑스러운 거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동네에서 길잃은 거 ㅋㅋㅋㅋ 그거 읽고 뿜었던 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시간이...백냥/ 지우개똥이나 치워버렴 너보단 나아
벌렘/ 으응 뭐가 좋을라나 뭐라고 욕을 해줘야 속이 씨원하려나 미래도 없는 주제에 건방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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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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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을 들어서며 "오~ 이집 괜찮은데~~" 라고 말했더니 "ㅡ.ㅡ;; 우리 여기 몇번째인데..."... 뭐 이런 상황보단 괜찮은 거 같은데요.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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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_- 난 길치라서 였다기 보다는 뭐에 홀린거 같았다고!!!저 상황들은 익숙한 길에서 계속 뭐가 어긋나서...
최근 집에 오다 헤맨건 잘 모르는 동네 이긴 하지만 , 버스를 꺼꾸로 탔다 지하철을 타다 졸다 못내리기를 두번 그리고 또 버스 정류장 못찾고 버스 잘못타고 그러다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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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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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조낸님보단 내가 괜찮은 거군뇨 살았따 캬컄달군/ 아 이대앞 사건은 그건 거 같다 3층에서 아무리 내려가고 내려가도 3층이고 미친듯이 내려가도 3층이고 전신에 땀이나도록 뛰어내려갔는데도 3층인... 그런 사람들 모임 있는데 가봐요 갑자기 가보고 싶다 ㅎㅇ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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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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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웃으면 안되는데)길을 잃었을 땐 급하지 않은 시간이면 그냥 그 낯선 길거리를 즐기며 가다보면 어느새 아는 길이 나와요. 그냥 그러는 게 속이 편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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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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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게 일반적인(?) 현상인 거군뇨... ㅋㅋ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