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306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1/10
    오늘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모습(10)
    뎡야핑
  2. 2009/01/09
    수달군(2)
    뎡야핑
  3. 2009/01/09
    핀켈슈타인 인터뷰 - 공포의 복원
    뎡야핑
  4. 2009/01/08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안내
    뎡야핑

정체성??

  • 등록일
    2009/01/13 14:00
  • 수정일
    2009/01/13 14:00
  • 분류
    마우스일기
내가 나를 생각할 때 당연히 그런 건 아는데 그래도 나랑은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은?? 그런 게 있다.

말하자면 나는 내가 키가 작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인식(?)의 바탕에 걔는 키가 작은 애라고 깔고 있다. 이런 건 스치듯이 별 거 아니게 드러나곤 해서 놀랍다. 배려로 드러나건 놀리건 전제로 드러나건 항상 나로선 깜짝 놀란다 아 맞다 내가 작지

여자라는 것도 그렇다 내가 여자인 건 알지만 별로 여자라고 생각도 안 하고?? 그렇게 여겨지는 경우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상대가 나를 여자라는 성별로 인식하면 또 깜짝 놀라고 당황스럽다. 짜증날 때도 있고.

글구 대학졸업자라는 것도 나는 내가 다녔던 대학에 대한 일체의 소속감도 없고 대학졸업자에게 뭐 공유하는 게 있겠지만 거기에 관심도 의미도 없고... 그런데 대학비졸업자에게 대학졸업자로 인식될 때도 당황스럽다.

난 당황하는 게 참 싫다 임기응변에 약하기 때문에 멍충한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태연함 정도는 가장할 수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어색하고 불편하고

내가 그렇다는 걸 부정하는 게 전혀 아니고 다 아는데 나랑 큰 관련없거나 그닥 내가 못 느끼는.. 아마도 자기 계급을 알지만 자기 계급대로 행동하지 않는 그런 느낌?? 아닌가?? 아닌 듯...<<<<

내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한 것은 내 계급과 가족과의 역사, 내가 깊게 맺어온 관계들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내 태도, 세계시민으로 살려는 자세, 내가 저질러온 잘못과 폭력 뭐 그런 것들임

내가 작고 대학나왔고 여자고 기타 등등 그런 건 나랑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상관이 있어서 참 신기하다능. 그러고보니 좀 다른 얘기지만 내 성격 중 안 좋은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굉장히 크게 다가가는 것도 신기하다 나는 안 좋은 점이 10개 쯤 있으면 10개 다 비슷하게 안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한 가지를 크게 느끼는 걸 깨달을 때 놀랍다 대학 다닐 때 몰랐는데 내 후배 한 명이 내 흉내를 자주 내곤 했는데 그건 다 떼쓰고 우기는 모습이었단다 그런 순간들도 있었지만 내가 뭐 그렇게 많이 그랬냐?? 이 자식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잘 있어요, 이젠

잘있어요, 이젠_Farewell Now

반다 Banda/ 2008/  6min

*6월 2일 월요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20:00

성폭력 피해 지적장애여성인 해바라기님은 그림과 목소리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이 영상은 관객들을 위해 기획되었다기보다는 해바라기님의 성폭력 피해 치유과정의 일환으로 ‘영상으로 전하는 스피크 아웃(Speek Out)’의 시도이다.

----------------------
작년 여름 인권영화제 때 본 작품인데 그날 같이 본 작품 중 완전 너무 맘에 안 드는 게 있었는데 괜히 감상 썼다가 작가가 상처받을까봐 아무것도 안 썼었다...; 이거 보고 촛불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

다큐의 진실을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 다큐는 어떻게 봐도 특히 감독의 관점으로 재구성한 팩션의 일종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감독(편집)이고, 화면상 주인공은 감독의 주제를 위한 대상이다. 뭐 이런 생각들은 내 경험에 한정된 지극히 편협한 생각이다. 진실을 보는 시선보다 감독의 의도를 두드러지게 보는 것은 그냥 나다.

이 영화는 화면에서 감독이 안 보인다. 해바라기씨가 원해서 만들어졌다는 기획 의도에 꼭 맞게 말하는 사람은 해바라기씨고 감독은 자기를 지우고 조용히 그의 말을 담아낸다. 이해를 돕기 위한 최소한의 개입 외에는 감독의 색깔을 모르겠을 정도로 감독은 조용하다.

이 감독의 색깔은 뚜렷하거나 다채롭지 않지만, 오히려 자기를 지우는 지점에서 감독이 원하는 다큐의 주제가 되는 이야기나 주인공이 가장 선명하게 부각된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 이 감독의 색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해바라기씨를 통해 듣는 성폭행 경험은 내용은 끔찍하지만 듣기에 힘들진 않았다.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그사람을 단지 피해자화할 수만은 없었다. 원래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있으면 그를 여러 색의 인간보다 그 사건의 피해자로 인식하게 되어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의식적 경계가 필요한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노력이 필요없었다. 왜 그런지, 그런 미세한 것은 말로 표현 못하겠다. 본지 오래됐기도 하긔...;

끝으로 첫작품은 영화라기보다 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기억은 안 난다. 그냥 별로... 그랬는데 몹시 좋은 다음 작품을 보고 많은 고민이 있었구나 훌륭하고 사랑스럽고 그랬다. 이 글은 감독의 요청으로 작성되었다. 졈 늦었지만... ㅎㅎ 아 내용도 감독이 요청한 건 아늼 나의 자율 포레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