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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앨리스

  • 등록일
    2008/03/27 15:34
  • 수정일
    2008/03/27 15:34
  • 분류
    마우스일기
요즘 정신을 소량씩 흘리고 다닌다는 자각은 있었으나 오늘은 좀 놀라웠다. 한달에 최소 한번 이상 어떨때는 매호 자주 약 삼년간 다닌 도서관을 못찾았다. 이쪽으로 가면 되려나 하고 계속 걷다가 어? 어? 여긴 농협이 없었는데 어? 우체국은 위쪽인데 어 어 이러면서 잔뜩 걸어간 후에야 반대방향임을 알게 됐따.

빠꾸하다가 도로변의 길이 싫어서 대충 방향을 아니까 마을길로 들어섰는데 마을길이 막혔다. 막힌길 끝에 성당이 있었다 성당을 지나면 될 것 같아서 마침 등교(?)중인 아주머니들을 따라 입장했는데 복도가 아니고 입장하자마자 큰 방에 사람들이 있었다. 당황해서 돌아나왔다가 마지막으로 입장중인 분께 밖으로 나갈 수 없냐고 물으니 한 층 더 올라가면 된다며 안내해 주셔서 다시 그 연회장같은 곳에 입장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올라갔다.

내가 와본 성당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가서는 다행히도 아는 길이 끝쪽에 보였다. 겨우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왜이러셈... 얼을 챙겨야햄 얼과 혼과 백과 육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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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 등록일
    2008/03/25 21:09
  • 수정일
    2008/03/25 21:09
  • 분류
    마우스일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점심 먹으러 집에 가려고 도서관을 나서면서 마스크를 쓰고 후드 모자를 쓰려는 찰나 앞에 웬 여자가 야! 푸합 뎡야핑!!(물론 실명으로) 하면서 웃었다. 눈이 마주쳤을 때는 뭐야..했는데 내 친구였다.

마스크까지 썼는데 어떻게 알아봤는지 둘다 웃겨가지구 계속 웃었다. 게다가 친구는 얼굴 다 드러내고 있는데 내가 못알아봐서 더 웃겼다. 고딩 때랑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랑도. 그래서 전혀 못알아봤다.

수능 끝나고 나는 지망하는 과가 명확해서 대학을 전혀 알아보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학교 끝나고도 모두 대학을 알아보거나 재수학원을 알아보거나 취직준비하거나 모두 바쁜데 나만 한가했다. 그래서 같이 집에 갈 애들도 없었다.고 기억한다. 학교에 가면 심심하고 소외당한다는 느낌도 있었고.

이런 기억만 갖고 있는데 살짝 충격적인 얘기를 해줬다. 내가 수능 끝나고 학교를 안 나왔다고 한다. 몇 번 안 나오고 원서 쓸 때만 나와서 내가 깡이 쎄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기가 왜 학교 안나오냐니까 수능 끝나고는 안 가도 된다고 했댄다. 그런데 나는 내가 학교를 안 나갔다는 게 전혀 기억도 안 나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도 안 간다. 니가 잘못 기억하는 거라고 말했는데 걔는 맞다고 하고 나는 그맘때 기억이 전혀 없고.

대학 들어오기 전 겨울에 뭐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아마 그림 그리고 비디오 보고 행복하게 살았던 것도 같고. 내가 소외받는 느낌이었다니까 학교 나오지도 않았다고 게다가 졸업식날도 안 나오지 않았냐고 했다. 졸업식날은 언제나와 같이 지각했는데 교복 안 입었다고 선생이 안 들여보내줬다. 나중에 생각할 때는 억지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졸업식은 참석해서 뭐하게.

암튼 그날 그래서 친구들도 잘 못 보고 대충 나온 거 같다 사진도 없다. 그날 친척들이 너무 많이 와서 학교를 빨리 떠나고 싶었던 것과 고기 먹은 게 생각난다.

걔 말과 내 기억을 종합하면 소외당하는 것 때문에 학교에 안 갔구나...싶은데 모르겠다. 갑자기 하나 생각났다 아마도 피씨통신에 미쳐있어서 학교 안 가고 피씨통신했을지도... 그때 친하게 지냈던 대학생이 자기 후배랑 셋이 채팅할 때 69 얘기하길래 저질이라고 생각하고 실망해서 연락 끊었는데 대학 가서 어느날 보니까 나는 더 심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대학생은 저질이야...< 근데 어차피 고3때 밤에 미친듯이 했었기 때문에 딱히 수능 보고나서의 기억이랄 순 없고... 전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재미없어서 얘도 연락 없겠거니 싶어서 번호를 지웠다. 과연 연락 없었는데 오늘 나보고 왜 연락 안 하냐 그래서 그 얘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여전히 솔직하다며 그날 그렇게 재미없지 않았던 거 같다며 자기는 전화기를 잃어버렸었다며 내가 한 번 연락하더니 잘못 걸었다며 그냥 끊었다며 백양이랑 셋이 만나자 그래서 셋이 만나면 어색해서 싫다고 거절했다. 그랬더니 즉석에서 백양한테 전화를 걸었다. 오... 행동력 있는 걸.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 계속 제일 친하며 선생들에게도 계속 찾아가고, 게다가 다음달엔 그 학교로 교생을 나간다고 선생이나 애들 얘기를 많이 해줬다. 나에게는 남의 일 같고 옛날에 본 영화 같은 얘기였다. 가끔 감성적으로 고등학교 때랑 같구나하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있었던 일은 말이다. 정말 지금 나랑 상관 없는 얘기같다. 꼴뚜기라고 자기가 와이투케이랑 좀 아는 사이라는 애를 닥달해서 방송국에 갔던 얘기가 젤 웃겼다. 그때... 자기가 임원이라며 멤버들 만나게 해준다 그래서 갔는데 멤버들 뭐 있어서 못만나다고... 암튼 늦게 가서 팬클럽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1번으로 입장하긴 했다. 단, 회장이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걸 봤다 "멀리서 오신 분들입니다 충청도에서 오신 분들이에요 팬으로써 이해해 줍시다"라며 우리를 입장시켰던... 이 얘기를 걔가 기억 못 해서 내가 말해줬따. 내가 더 잘 기억하는 것들도 있군... 후후후 난 디테일에 강한 여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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